포켓DS 그립케이스 제작, AYANEO Pocket DS

있으면 불편하고 없으면 아쉬운 그립. 그립케이스.

휴대용 게임기를 사용하다 보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립감입니다.

요즘 휴대용 게임기의 성능과 디자인 수준이 많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가 그립감인 것 같습니다.

게임을 잠깐 할 때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기기 자체가 얇고 화면이 큰 제품일수록 휴대성이나 디자인은 좋아지지만, 게임패드처럼 손으로 감싸 잡을 수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휴대용 게임기와 그립케이스

그래서 그립감을 개선하기 위한 그립이나 그립케이스가 출시되기도 합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 정도로 많은 판매량이 나오는 제품이어야 다양한 제조사의 그립케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안드로이드 계열의 중국 제조사 제품들은 제조사가 직접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선택지가 거의 없습니다.

AYANEO Pocket DS, 아야네오 포켓DS 역시 그렇습니다.

포켓DS의 경우 후면에 굴곡을 주어 일반적인 평평한 형태의 휴대용 게임기보다는 그립감을 조금 개선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그립 없이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고려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휴대용 게임기의 크기 안에서 만들어진 디자인이다 보니 그립감이 아쉬운 부분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손이 큰 경우에는 후면의 굴곡이 크게 의미 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조금 더 편하게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3D 프린터로 직접 제작

이런 이유로 요즘은 원하는 액세서리가 없으면 3D 프린팅으로 직접 제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휴대용 게임기가 생각보다 역설계하기 쉬운 물건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직육면체 형태라면 치수를 측정해서 만들면 되는데 게임기는 버튼이나 포트의 위치도 피해야 하고, 제품 외형 자체에 곡면과 굴곡이 많습니다.

AYANEO Pocket DS는 후면도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케이스 형태로 만들려면 본체와 맞닿는 부분의 형상을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합니다.

그리고 외형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과 실제 손에 편한 그립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립의 각도나 두께를 조금만 변경해도 손에 잡히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렇다 보니 손에 맞는 디자인을 찾기까지 그립만 수십 번 수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제작하고 출력해서 만져보고 다시 수정해야 하다 보니 테스트가 필수입니다.

3D 모델링 화면에서는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로 출력해서 잡아보면 뭔가 이상한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수정하고 출력하고, 다시 잡아보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Pocket DS 그립케이스 제작

포켓DS에는 굴곡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모든 형상을 완벽하게 역으로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케이스가 고정되는 부분과 간섭이 발생하는 부분 등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서 케이스 형태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출력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 케이스와 좌우 그립을 분리형으로 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3D 프린팅을 편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들어 놓고 보니 오히려 장점이 생겼습니다.

그립 부분만 따로 출력해서 크기나 형태를 테스트할 수 있고, 원하는 경우 그립만 다른 색상으로 출력해서 색상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립 디자인을 수정하더라도 케이스 전체를 다시 출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 번 출력하고 테스트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편한 부분입니다.

아무튼 여러 번 수정하고 출력하면서 Pocket DS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까지 완성했습니다.

순정 상태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물론 그립이라는 것이 손 크기나 잡는 방법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라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그립을 추가하면 그만큼 부피가 커집니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없는 것이 편하고, 게임을 오래 하면 있는 것이 편합니다.

결국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있으면 불편하고 없으면 아쉬운 물건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3D 프린팅의 장점은 원하는 형태로 직접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3D 모델

해당 AYANEO Pocket DS 그립케이스는 현재 유료 3D 모델로 올려둔 상태입니다.

이전에는 Odin2 Portal, 오딘2 포탈용 그립케이스도 직접 제작해서 유료 모델로 올려두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몇 분이 출력해서 사용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사실 직접 설계한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출력해서 사용했을 때 어떤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손 크기도 다르고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피드백이 있으면 다음 수정에도 도움이 될 텐데…

마음에 들어서 별말이 없는 것인지, 마음에 안 들어서 별말이 없는 것인지 따로 피드백은 없네요. 🙂

아무튼 이번 Pocket DS 그립케이스도 직접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조금씩 수정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