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
10월 마지막 주였습니다.
자고 일어나 보니 블로그가 정상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오류인가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랜섬웨어 공격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운영하던 블로그와 NAS 환경이 공격을 받은 상황이었고, 그 안에 있던 자료들과 운영 중이던 블로그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블로그를 엄청 큰 규모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일로 아주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피해 규모와는 별개로, 평소 써두었던 글과 자료들, 운영하던 기록들이 한 번에 멈춰버리는 경험은 생각보다 허무했습니다.
소소하게라도 계속 쌓아가던 것들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랜섬웨어나 보안 사고라는 이야기는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겪기 전까지는 어디선가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나는 조심하고 있으니까 괜찮겠지”
“설마 내 환경까지 오겠나”
이런 생각이 은근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번 문제가 생기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보안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영역이라기보다, 조금이라도 덜 노출되게 만들고,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준비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NAS 관련 피해 이야기가 더 보이는 느낌
제가 겪고 난 뒤로 관련 내용을 조금 더 찾아보게 되었는데, 비슷한 피해 사례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하나둘 더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정확한 전체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용자의 체감으로는 예전보다 이런 문제를 말하는 글이 더 자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복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특별히 운이 나빴던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 전체적으로 조금 더 조심해야 할 시기인지, 명확하게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처럼 가볍게 생각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복구는 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마음이 다릅니다
현재는 다시 블로그를 복구하고, 새로 정리하고,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복구 과정 자체를 길게 적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기보다,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예전처럼 그냥 글만 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환경이 얼마나 안전한지, 불필요하게 열어둔 부분은 없는지, 백업은 정말 복구 가능한 형태인지, 혹시 다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버틸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을 더 자주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국 복구는 단순히 파일을 다시 올리는 작업이 아니라, 운영 방식 자체를 다시 보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보안은 늘 애매합니다
복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정리해도 또 안 당한다는 보장이 있나?”
사실 이 질문에는 시원한 답이 없습니다.
보안을 손보면 확실히 더 나아질 수는 있습니다.
불필요한 외부 노출을 줄이고, 비밀번호와 접근 방식을 다시 정리하고, 업데이트 상태를 점검하고, 백업 체계를 나눠두는 것만으로도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제는 절대 안전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부분이 보안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보안을 완벽한 방패처럼 생각하기보다는, 계속 관리해야 하는 상태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허무하긴 했지만, 그냥 접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조금 허무했습니다.
열심히 쌓아둔 것들이 한 번에 멈춰버리니 괜히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냥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블로그라는 것이 대단한 사업이라기보다 제가 관심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위해 남겨두는 공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 글처럼 하나씩 다시 쓰고, 필요한 내용은 새로 정리하고, 중간에 빠졌던 것들도 다시 이어가면서 조금씩 복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완전히 예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이 기회에 더 정리된 형태로 다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AI 덕분에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복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시대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AI의 도움으로 예전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작업들도 훨씬 빠르게 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설정을 점검할 때도 그렇고, 문제를 하나씩 확인할 때도 그렇고, 다시 블로그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그렇습니다.
물론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고, 결과도 결국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예전 같았으면 혼자 하기에 너무 오래 걸리거나 중간에 포기했을 작업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것은 분명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공격하는 쪽도 이런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니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정말 이전에는 잘 몰랐던 신세계를 여러 방향에서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말입니다.
결국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블로그가 멈췄을 때는 솔직히 좀 허탈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결국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냥 다시 하자.
완벽하게 이전과 똑같이 되돌리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다시 정리하고, 보안도 다시 보고, 운영 방식도 조금 더 조심스럽게 바꾸면서 다시 쌓아가는 쪽이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도 그런 과정의 일부입니다.
예전처럼 완벽하게 가볍게 쓸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어차피 기록은 또 쌓으면 되고, 블로그도 다시 만들면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게 되었고, 운영 환경도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좋게 말하면 공부가 된 것이고, 조금 솔직하게 말하면 비싼 공부를 한 셈입니다.
아무튼 지금은 그런 마음으로 블로그를 다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천천히 다시,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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